(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2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한목소리로 공격하고 좌파정권 출범 저지를 다짐했다.
영남권 방송사 세 곳이 주최한 한국당 후보 경선 토론에 참여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현안마다 더불어민주당과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거론하면서 강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 "신공항 문제가 처음 시작된 것이 2006년 노무현 정부 때였는데 그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바로 문재인 씨였다"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에서 영남권을 남북으로 갈가리 찢었다"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서도 "야당은 김정은에게 물어보더니 이제 중국에 가서 결재받으려 하느냐"라면서 "있을 수 없는 정신을 가지고 어떻게 정권을 감당하려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또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위해 민주당 내 반문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 지사에게 "당선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야 하느냐"고 지적했고, 김 지사는 "좌파정권을 일단 막기 위한 고육지책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헌법 개정을 거론하면서 "연정하지 않고서는 국정을 끌고갈 수 없고 내각제가 아니면 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문재인 씨는 4년 중임제만 이야기하고 내각제를 한다거나 개헌을 구상하지 않는다"라면서 "무슨 수로 한 달이라도 국정을 끌고 간다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그와 함께 문 전 대표가 제안한 사회개혁기구에 대해서도 "국회가 있는데 인민위원회를 만든다는 건지, 너무 위험한 생각"이라고 공격했다.
이들 주자는 그러면서 자신이 좌파정권의 출범을 막을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홍 지사는 "세계 좌파들은 다 몰락했는데 우리만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유일하게 좌파 강풍이 분다"면서 "우리 주변의 국가 지도자들도 우파 국수주의자인 상황에서 좌파 정부가 탄생해서는 안 되고 제게 맡겨주면 나라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국가가 심각한 경제·안보 위기인 상황에서 좌파정권의 등장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라면서 "이들은 위기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좌파정권이 들어서지 못하게 보수 전열을 정비하고 통합 전선을 구축해 보수가 정권을 잡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큰 역할을 제가 맡아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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