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진태 신경전…"생채기 내나" "이미 후보됐나"

입력 2017-03-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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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진태 신경전…"생채기 내나" "이미 후보됐나"

한국당 영남권 TV토론…'추격자' 金, 1위 달리는 洪에 견제구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2위 주자를 여유 있게 제치며 '압도적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홍 지사를 추격하는 2위 주자는 김 의원이다. 홍 지사는 김 의원의 검사 4년 선배다.

그러나 KNN, TBC, UBC 등 영남권 방송사 주최로 22일 열린 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홍 지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쟁점은 도지사직 사퇴 통보 시점을 늦추겠다는 홍 지사의 입장, 그리고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였다.

홍 지사는 여러 차례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가 될 경우 공직 사퇴 시한인 다음 달 9일 사퇴하되, 이를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5·9 대선 때 경남도지사 보선은 실시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후임 도지사로 올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한 것 아닌지, 부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 홍 후보가 임명한 사람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나중에 대선이 안 되면 다시 복귀할 것까지 생각한 것 아닌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지사는 "묻는 의도를 알겠다. 야당이 내게 생채기를 내기 위해 그러는데, 김 후보도 이 질문으로 생채기를 내보려고 그러는 것 같다"며 "같은 당에 있으면서 야당이 하는 데 동참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보선이 치러지면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3명이 사퇴해서 도지사직에 도전하고, 그 빈자리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도 사퇴한다는 점을 들며 "1년짜리 지사 만들려고 300억 원의 선거비용을 도민 혈세로 사용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이를 두고 "좀 인위적이다"고 꼬집자 홍 지사는 "불쾌한 질문"이라고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홍 지사는 답변 도중 끼어드는 김 의원을 향해 "내가 답변한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김 의원은 "질문 자체로 타박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홍 지사가 지난 15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만나 '대선 전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것을 두고도 김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미 경선 통과가 다 됐다고 전제한 것이냐"고 따지자 홍 지사는 "경선은 통과할 자신이 있다"며 "시간이 없다. (대선이) 불과 두 달도 안 남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홍 지사가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도 티격태격 장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역시 김 의원이 홍 지사를 자극하고, 홍 지사가 이에 반응하는 식이었다.

홍 지사는 김 의원에 대해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크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며 "대꾸할 것은 해주고 대꾸할 필요가 없는 것은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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