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주자들 "좌파집권 막겠다"…'연대론'에는 공방

입력 2017-03-22 21:12   수정 2017-03-22 21:26

한국당 대선주자들 "좌파집권 막겠다"…'연대론'에는 공방

영남서 본경선 첫 TV토론회…洪, '중도·우파대연합' 구상

김관용도 후보단일화 주장…이인제·김진태는 "같이 못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22일 "좌파집권을 막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정당과의 연대론에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이상 기호순)는 이날 부산 KNN에서 KNN, TBC, UBC 주최로 열린 한국당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토론회는 1,2차 '컷오프'를 거쳐 당 대선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가가 심각한 경제·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며 "좌파 정권의 등장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지 못하게 보수 전열을 정비하고 대통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 새로운 상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위기에 빠진 보수를 꼭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세계 좌파들이 다 몰락했고 우리를 둘러싼 지도자들도 다 우파 국수주의자들"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좌파 정부가 탄생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른정당 등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김 지사와 홍 지사가 찬성 입장으로,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김 지사는 "한국당 후보가 결정되면 반문(반문재인)연대를 형성하는 사람과 같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안고 가야겠다"고 제안했다.

홍 지사도 최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의 만찬에서 "대선 때는 힘을 모으고 대선 이후에는 통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한 뒤 국민의당을 포함한 중도와 우파 세력의 '대연합' 구상을 내놨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김무성, 유승민을 가지고는 같이할 수 없다. 봉합하려다가 더 큰 문제를 만든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다른 건 몰라도 같은 당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것은 정치적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사람들하고 하나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날선 공격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질의에 "신공항 문제가 처음 시작된 것이 2006년 노무현 정부로 그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씨"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를, 영남권을 남북으로 갈가리 찢었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야당은 김정은에게 물어보더니 이제 중국에 가서 결재를 받으려 하는가"라며 "있을 수 없는 정신을 가지고 어떻게 정권을 감당하려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누가 정권을 잡아도 과반이 안 되는데 문재인씨는 무슨 수로 한 달이라도 국정을 끌고 간다는 거냐"며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한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토론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김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인 홍 지사가 도지사직 사퇴 시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홍 지사의 만남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 이 전 최고위원은 강성 노조와 전교조 타파를, 김 지사는 지방분권 개헌을, 김 의원은 사형 집행 재개를, 홍 지사는 공천제도 개혁 등을 각각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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