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국여성 상담빙자 전화로 불러내…"검문자 신분증 확인 필요"
심야 음주 역주행 차와 충돌 한국인 애꿎은 중상 피해…"심야 운전 피해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 여성이 개입된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해, 현지 교민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오께 누에보 레온 주 산 페드로 시에서 한국인 여성이 포함된 일당이 이민청 직원을 사칭해 한국인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3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 여성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며 특정 장소로 불러낸 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피해자에게 공범으로 추정되는 멕시코 현지인 남자 2명이 이민청 직원을 사칭하며 접근했다.
피해자는 이민청 직원을 사칭한 멕시코 현지인들이 차에 태우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인근 커피숍으로 피신해 위기 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은 "이번 납치 미수사건에 한국인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범죄자들이 경찰이나 이민청 당국을 사칭할 수 있으며 검문을 당할 경우 반드시 검문자의 신분증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물론 급박한 상황에서 신분증을 요구하기 쉽지 않겠지만, 평상시 마음으로 공권력을 사칭한 검문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모르는 사람과의 약속 장소로 나갈 경우 혼자 이동하지 말고 지인과 함께 가거나, 본인의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로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것이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야에 고속도로 상에서 역주행하는 차량과 충돌해 우리나라 국민이 애꿎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난 5일 오전 5시께 몬테레이와 살티요를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한국인이 몰던 차량이 음주 운전 상태에서 역주행하던 현지인 차량과 충돌해 한국인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났다.
가해 차량이 무보험인 데다 가해 차량 운전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국인이 피해를 보상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안타까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멕시코 대사관은 "멕시코에서는 야간에 음주 운전을 하거나 마약을 복용한 채 환각 상태에서 과속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심야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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