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 철도 공사도 마무리 단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 당국이 평양시내 여명거리 완공을 앞두고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자금 지원을 강요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북한 북부 국경 지역 소식통은 일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를 통해 RFA에 "여명거리 건설 지원을 위해 돈을 바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잘사는 동네는 중국 돈으로 20~30 위안(3천300~4천900 원)을 내고 돈이 많고 불법으로 장사하는 사람은 돼지 몇 마리, 또는 벙어리장갑 수천 켤레 등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까지 여명거리를 무조건 완공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완공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국경 주민에까지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김정은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고층아파트 건설을 자신의 업적으로 선전하는 것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주민은 '가보지도, 살아보지도 못할 평양 여명거리 건설 사업에 왜 돈과 노동력을 지원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당국은 역시 4월 15일 완공을 목표로 백두산 관광철도 건설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RFA에 "북한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백두산 관광철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전기공사와 침목 설치가 끝나 철길 레일만 놓으면 바로 완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북한산 철도 레일이 부족해 외국산 중고 레일까지 수입해 철길을 놓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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