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액시온과 상호작용하는 '암흑광자' 제안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인 '액시온'(Axion) 검출에 한 단계 다가섰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순수물리이론연구단 이혜성 연구위원 연구팀이 가상물질인 '암흑광자'(dark photon)를 통해 액시온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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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 암흑물질은 빛과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고 중력만으로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으로 설명되는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는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27%)과 암흑에너지(68%)로 구성돼 있다.
암흑물질의 후보 물질로 액시온을 비롯해 '중성미자', '윔프'(WIMPs)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암흑물질 입자들은 자신들끼리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탐색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암흑물질 입자들이 표준모형 입자와 소통하는 통로인 '포털'(Portal)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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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990년대 등장한 '암흑광자'라는 가상의 입자를 가정해, 기존 액시온 포털을 변형시킨 새로운 포털을 제시했다.
암흑광자는 암흑전하를 가진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입자이다.
표준모형 상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기본 단위인 '쿼크'(quark·소립자) 중 암흑전하를 가진 아주 무거운 쿼크를 발견한다면, 이것이 암흑광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포털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액시온 탐색 실험에 이용되는 포털은 액시온과 한 쌍의 '광자'(photon)로 이뤄진 '액시온-광자-광자'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포털을 적용하면 '액시온-광자-암흑광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만들어져, 암흑광자를 통해 액시온을 검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액시온 실험의 관측 범위를 넓히거나 기존 실험 데이터를 다르게 해석해 액시온 검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성 연구위원은 "서로 독립적으로 연구되던 액시온 연구와 암흑광자 연구를 서로 연결해 검출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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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는 쿠니오 카네타 IBS 연구위원, 윤석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등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지난 10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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