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LG·비보 등 속속 도입…넓은 앵글로 셀카봉 필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셀카족을 겨냥한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끈 중국 오포(Oppo)가 이번에는 듀얼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다.
22일(현지시간) IT 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오포가 다음날 공개할 새 스마트폰 F3와 F3 플러스에는 듀얼 셀피(selfie) 카메라가 들어있다.
1천600만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나란히 탑재됐다.
애플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후면 카메라가 인물사진 모드에서 DSLR 카메라처럼 피사체는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하는 '보케'(bokeh) 효과를 내는 것과는 달리 오포의 카메라 2개는 앵글이 주된 차별점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지적했다.
이른바 셀카 사진을 찍을 때 앵글이 넓으면 사람이나 배경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굳이 셀카봉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홀로 있는 사진을 찍을 때는 1천600만 화소의 주 카메라를 사용하고 넓은 앵글을 원할 때는 800만 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를 쓴다.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는 카메라 기술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사진의 해상도 손실 없이 5배 광학 줌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오포는 후면 카메라보다 성능이 좋은 전면 카메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포는 지난해 4분기 화웨이를 따돌리고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듀얼 전면 카메라를 채택한 것은 오포가 처음은 아니다. IT 매체 매셔블은 듀얼 후면 카메라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어가는 가운데 듀얼 전면 카메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에 나온 중국 레노버(Lenovo)의 바이브 S1도 듀얼 셀피 카메라가 있다. 한국 LG전자도 같은 해 V10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오포의 자매 브랜드인 비보(Vivo)도 올 초 소니와 손잡고 V5 플러스에 2개의 전면 카메라를 적용했다.
V5 플러스는 2천만 화소짜리 주 카메라로 셀프 사진을 찍고 800만 화소의 보조 카메라로 심도 정보를 포착한다. 배경을 흐리게 하는 보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로 뒤에서 쫓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고급 스마트폰 P10의 똑똑한 셀프 사진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P10은 셀프 사진의 피사체가 1명보다 많으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일반에서 광각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