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모유 수출' 명암…"생계용" vs "영리 안돼"

입력 2017-03-23 11:08  

캄보디아 '모유 수출' 명암…"생계용" vs "영리 안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야채 행상을 하는 캄보디아 여성 파 렘(30)은 최근까지 모유를 팔아 생계에 보태며 딸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

그러나 모유를 사들여 수출하는 미국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자 렘은 "생계를 꾸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영업 재개를 호소했다.

23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 수출을 놓고 논란이 일자 2년 전 자국에 진출한 해당 미국 업체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를 파는 임산부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모유가 사람 장기의 범주에 포함되는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장기 매매 금지법을 만들었다.

문제의 미국 업체는 캄보디아 여성들로부터 모유를 온스(약 30㎖)당 약 50센트(560원)에 사들어 미국에 공급했다. 갓난아이를 둔 가정용이나 보디빌더의 영양식 등으로 온스당 4달러(4천480원)에 판매했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조치를 옹호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의 이만 모루카 대변인은 "상업적 목적을 위해 가난한 여성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모유도 혈액과 같은 인체 조직으로 간주해 상업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유를 팔아 생활비를 벌어온 저소득 여성들은 이번 정부 조치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비정규직 재봉사로 일하며 한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욘 티나(40)는 하루에 10온스짜리 병 3개 분량의 모유를 팔면 최고 20달러(2만2천400원)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봉제근로자에 대한 월 최저임금이 144달러(16만1천 원)인 점과 비교하면 모유 판매가 손쉬운 돈벌이인 셈이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