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IS 국제회의서 '김정남 독살 사건'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서 열린 반(反) IS 국제회의에 참석해 김정남 암살 사건을 거론하며 극단주의 세력의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장관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반(反) IS 국제연대 외교장관회의' 본회의 발언에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화학무기를 다룬 사례를 언급하며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대량살상무기 입수 방지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심각성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입수 방지에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12명 본회의 발언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정된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이라크 및 시리아 수복 지역의 안정화와 외국인 테러 전투원의 역외 지역 확산 방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IS의 완전한 격퇴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68개국 외교장관 등 대표가 참석했다.
2014년 출범한 국제연대는 연례적으로 회의를 열지만, 68개국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됐다.
한편, 국제연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라크 안정화 및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이 긴요함을 확인하고 테러 전투원·무기·재원 확산 차단 및 인도주의 지원, IS 네트워크 약화, IS 선전 메시지 대응 등에 공동 노력하자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외교부는 "회의는 북핵 문제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중대 위협인 IS의 완전한 격퇴를 위한 강력한 연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폭력적 극단주의, 난민, 인도지원 등 국제사회 공통 안보 이슈에 대응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한미동맹의 견고함과 결속력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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