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 재발 방지 주문…천안함으로 보수층 '안보표심' 의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동현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정당은 23일 세월호 인양 작업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통해 참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오는 26일 제7주기를 맞는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해서도 상당한 신경을 쏟으면서 천안함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였다.
이는 조기대선 정국에서 세월호가 전면에 대두하면 범보수 진영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보수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안보 이슈인 천안함 문제도 함께 꺼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범보수는 우선 세월호 인양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잘 마무리해달라"면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적 안전 대책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전 국민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부디 성공해서 침몰 원인이 밝혀지고 미처 수습 못 한 학생, 선생님들이 다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세월호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인양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정당은 천안함 피격 문제에 두고서도 여론전을 펼치는 분위기였다.
두 당은 이날 당 회의실 뒷걸개(백드롭)를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는 이미지로 꾸미고 여기에다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새기는 등 천안함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인 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7주기를 맞아 북한 공격에 대응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7명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보는 한 정당의 노력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소모적인 논란을 주도하는 일부 정치권 행태는 국민 안전과 안보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주를 아예 '천안함 추모주간으로 정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0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천안함 기억 배지' 착용 등을 통해 안보 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은 천안함과 세월호 두 사건을 보면서 두 사건 모두 이념적으로 절대 이용하지 않고 모두 위로하고 포용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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