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을 잡아라"…국민의당 경선 막판 총력전(종합)

입력 2017-03-23 20:45   수정 2017-03-23 20:46

"호남민심을 잡아라"…국민의당 경선 막판 총력전(종합)

安 "동서갈등 조장 안돼"…여수 처가 찾아 지지 호소

孫·朴 잇따르는 지지선언 속 텃밭 다지기 집중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 주자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호남 경선을 앞두고 23일 '야권의 심장부' 호남에 총집결했다.

광주·전남·제주 현장투표가 이뤄지는 25일이 사실상 전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막판 조직력 다지기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전날 전남 목포에서 묵은 안 전 대표는 이른 아침 목포 청호시장을 찾았다.

이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권세력이 동서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닌 진정한 통합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 대통령' 발언 논란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광주전남을 겨냥한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공약, 전북지역을 위한 글로벌 탄소밸리 조성 공약 등 호남 맞춤형 정책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오후에는 아내 김미경 교수의 친정이 있는 전남 여수로 이동, 주승용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소를 방문해 당원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제가 민주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을 때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추켜세운 뒤 "정권교체는 확정됐다. 온몸을 던져 정권교체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를 차례로 만나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도 분주히 호남 의원들을 접촉하는 등 득표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손 전 대표와 가까운 김동철·유성엽·황주홍 의원은 이날 '안철수 연대 불가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안철수 전 대표의 반(反) 연대론 내지 연대 불가론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공개적 반기를 들었다.

손 전 대표는 오후에는 전남 보성에서 전남도당 대선기획단 발대식에 참석한 뒤 광주로 이동해 비공개로 일정으로 지지자들을 만났다.

그는 대선기획단 발대식에서 "이 자리에 안철수 후보나 박주선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당이 변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은 그저 민주당으로 간다. 국민의당 후보가 안철수가 아니라 손학규가 돼 역동성을 보여줄 때 나라를 바꾸자는 국민의 열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날 일찌감치 광주 지역구 행사에 달려갔다.







박 부의장은 오후에는 손 전 대표와 나란히 전남도당 대선기획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박 부의장은 "다들 호남에 구애하고 공약을 던지지만 호남 사람만큼 호남의 문제를 잘 알고 해결할 의지와 애정이 있을 수는 없다"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중도층·무당층을 대연합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선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전 광주시립미술관장 박지탁 화가 등 호남의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91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부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아울러 손 전 대표 지지자 1천명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진보와 보수를 함께 껴안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손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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