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다 못 내겠다면 일부라도 내야 고금리 연체이자 피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직장인 김 모 씨는 대학원 입학으로 등록금이 필요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A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우연히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주거래은행인 B은행이 사원들에게 훨씬 싼 이자로 특별신용대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23일 회사 주거래은행 이용 등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는 '금융꿀팁'을 소개했다.
은행은 공무원·교직원·신혼부부·농업인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특별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 신청 전에 자신이 특별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이 있는지 은행에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임직원에게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일 경우 재직 중인 회사의 주거래은행이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이 있는지 문의해보는 게 좋다.
은행들은 대출해줄 때 고객의 예금·신용카드·체크카드·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감면해 준다.
금리 감면 조건을 먼저 알아보고, 다른 은행에서 이용 중인 금융거래를 대출받을 은행으로 옮겨 놓는다면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감원은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도 권장했다.
대출 고객이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연봉,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다.
은행들은 대출이자 최종납입일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 다음 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연체이자를 부과한다. 정상 이자에 6∼8%포인트가 붙는 고금리다.
그러나 이자 납입일에 전부가 아니더라도 일부를 납부하면 최종납입일이 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만기일시상환 대출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마이너스, 분할상환 대출은 이자 일부 납입을 이용할 수 없다.
대출약정 만기일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소비자가 만기일 연장을 요구하면 은행들은 심사 후 대출 만기일을 연장해준다.
이때 고객이 다른 대출상품으로 아예 갈아타고 싶다고 요청하면 이 또한 심사를 통해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어 연 4.5% 금리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3천만원 받아 2천만원을 꺼내 쓴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상환 계획이 없다면, 2천만원을 연 4.0%의 만기일시상환 대출로 변경할 수 있다. 이때 연간 이자 부담은 10만원 정도 줄어든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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