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대론 놓고서는 이틀째 찬반 '팽팽'
(서울·청주=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세월호 무사 인양을 기원하면서 야권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 CJB에서 광주·전남·전북·충청권 TV토론 녹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슴 아픈 해난 사고"라면서 "지난 3년 동안 국민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사건인데 앞으로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더이상 특정집단이 정치적으로 이용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 가슴 아픈 사건을 정치에 이용해서 또 집권을 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야권에 사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홍 지사는 특히 야권이 세월호 인양을 "보름 동안 세게 정치에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이제는 이것으로 모든 게 밝혀지고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제가 처음에는 인양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낸 적이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면서 "정말 낱낱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라고, 인양 작업에서 또 다른 사고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성공적으로 인양되기를 바란다. 유실되지 않고 시신이 모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을 교훈 삼아 앞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세월호 사건에는)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담겼다"면서 "과감하게 고칠 것은 고치고,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국가 발전의 계기로 넘어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본인과 유족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조의를 표한다"며 "국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데 뜻을 받들고 체계적이고 속도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주자들은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연대론과 관련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접촉한 홍 지사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만나고 김성태 의원도 만나고 다 만난다"며 "선거연대를 해야지 옳지 않으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세월호 인양, 박 전 대통령 신병 등 최악의 조건이 눈앞에 있는데 우파 진영 사람들은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반(反) 패권주의 정치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다 만나야 한다"며 "당 대 당 통합은 어려우리라 보지만 후보 단일화를 하든지 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연대 가능성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홍 지사를 가리켜 "후보가 다 된 것처럼 다른 당 인사를 만나고 다닌다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 부역세력, 편승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당내 또 다른 분란이 야기될 것이고 보수가 통합·재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열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과 탄핵을 반대했던 한국당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국당은 보수우파의 중심 정당으로 당의 세력을 강화하고 보수 민심을 결집해 민주당과 양강구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다만 개헌과 연정을 고리로 한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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