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자들 "英 모술공격에 복수" 주장…배후자처 아직 없어
테러감시단체 시테, 테러범 신원 초기 보고 철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영국 의사당 부근에서 벌어진 차량·흉기 공격 용의자의 신원·배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격방식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이 뚜렷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공격 직후 온라인 공간에서 IS 추종자들은 '빅벤'이 불타는 듯한 모습의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이번 공격을 "모술 공격에 대한 피의 복수"라고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방식을 볼 때 사살된 용의자가 IS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런던경찰은 사건 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국제 테러조직에 영향을 받았을(inspired) 수 있다"고 말했다.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 방식은 그간 IS의 선동과 일치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IS는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공격을 감행한 여러 IS 추종자들이 차량과 흉기를 이용했다.
다만 앞서 파리테러나 브뤼셀테러와 달리 이번 공격의 배후나 상급단체임을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용의자가 IS에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형 테러범일 수는 있으나 IS 조직과 직접 연계는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영국 대테러 당국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시테의 카츠 대표는 테러범의 신원이, 과거 테러사범으로 복역한 적이 있는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이라는 '비공식'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으나, 몇시간 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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