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자들 "英 모술 공격에 복수" 주장…배후 자처 아직 없어
메이 총리, 범인 신원정보 공개… "극단주의 수사 이력 있는 英출생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영국 의사당 부근에서 벌어진 차량·흉기공격의 의도와 배후는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격방식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이 드러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공격 직후 온라인 공간에서 IS 추종자들은 '빅벤'이 불타는 듯한 모습의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이번 공격을 "모술 공격에 대한 피의 복수"라고 간주하며 환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범인이 폭력적 극단주의에 연관성이 의심돼 정보기관에 한 차례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영국 출생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수사를 고려해 더 상세한 신원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방식을 볼 때 사살된 용의자가 IS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런던경찰은 사건 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국제 테러조직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 방식은 그간 IS의 선동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IS는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공격을 감행한 여러 IS 추종자들이 차량과 흉기를 이용했다.
다만 앞서 파리테러나 브뤼셀테러와 달리 이번 공격의 배후나 상급단체임을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용의자가 IS에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형 테러범일 수는 있으나 IS 조직과 직접 연계는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앞서 영국 TV 채널4와 극단주의 감시단체 채널4 등은 이번 테러범의 신원이 과거 테러사범으로 복역한 적이 있는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이라는 '비공식' 정보를 공유했으나, 몇시간 후 철회했다.
이자딘의 형제는 채널4에 연락해 그가 여전히 수감 상태로, 이번 공격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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