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임박?' 브라질 황열병 확산에 원숭이 수천마리 떼죽음

입력 2017-03-23 16:10  

'대재앙 임박?' 브라질 황열병 확산에 원숭이 수천마리 떼죽음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브라질에서 황열병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희귀 원숭이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 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연방 동물보호구역에서 30년 넘게 갈색고함원숭이를 연구해 온 이 대학 인류학 교수 카렌 스트리어는 올해 1월 이곳을 방문했다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지난해 말 발생한 황열병으로 갈색고함원숭이 수천 마리가 죽은 것이다.

그는 "온통 정적뿐이었고,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간 것 같았다"며 수십 년간 축적된 자료에 비춰봐도 갈색고함원숭이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죽어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면적 10㎢가량의 이 보호구역은 경작지와 방목지로 둘러싸인 고립 지역이어서, 황열병 확산을 둘러싼 의구심은 더 크다고 스트리어 교수는 전했다.

그는 보호구역의 90% 이상이 황열병 감염 지역이라며 "바이러스가 이처럼 한 숲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다른 숲으로 건너뛰듯 빠르게 확산한 것에 놀랐으며, 확산 범위가 이토록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져 있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갈색고함원숭이가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광부들이 일산화탄소에 민감한 카나리아의 노랫소리로 갱도 내 가스 중독 위험성을 가늠한 것처럼, 인간보다 황열병에 더 민감한 갈색고함원숭이의 떼죽음은 불길한 무언가가 임박했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스트리어 교수는 "한 지역에 아주 많이 서식했던 특정 영장류의 거의 모든 개체가 불과 수개월 만에 죽었다는 것이 다른 영장류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는 전대미문의 현상에 대해 배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확산한 황열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50명에 육박한다. 확진 환자도 400명을 넘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9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황열병이 도시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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