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는 '인재'…경찰 '부실시공' 밝혀내

입력 2017-03-23 17:12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는 '인재'…경찰 '부실시공' 밝혀내

보수공사 설계와 시공내용도 달라…공사업체 대표 입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는 '부실시공' 때문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보수공사를 한 시공업체 대표 A(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수영장 천장에 습기를 머금은 '연질 우레탄'의 무게가 증가하면서 이를 받치고 있던 철판이 떨어져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과수의 정밀감식결과를 통보받았다.

보수공사 설계도와 실제 시공내용이 다른 점도 확인했다.

건축 자재 업계에 따르면 단열에 사용되는 우레탄은 '경질'과 '연질'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경질은 밀도가 높아 외부습기에 강하지만, 연질은 밀도가 낮아 습기를 머금는 특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연질 우레탄이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공사는 별도 감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며 "시공업체 관계자들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실외수영장으로 건축된 이 수영장은 이듬해 지붕을 설치해 실내수영장으로 바꾼 뒤 2005년 지붕을 한차례 교체했으나 천장 내부마감재의 처짐이 심해져 지난해 6∼8월 마감재 교체 및 보강공사를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천장 내부마감재를 고정한 피스(나사못)들이 빠지는 하자가 발생해 올해 1월께 천장 전체 피스 보강공사를 다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1천292㎡에 붙어 있던 철판 등 내장재가 모두 떨어지면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학생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뒤 사고가 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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