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군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한반도에 전개하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항행한데 대해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나타나 중국 동해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모르지만, 지역 국가 모두 유관 국가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이는 지역 국가 간 상호 신뢰와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군 전략폭격기가 중국 방공식별구역에서 나가라는 경고를 무시한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우리는 방공식별구역에 관해 이미 여러 차례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도 자신만의 방공식별구역이 있는 것처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 22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와 한국 공군이 한미 공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된 B-1B는 1대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서 항공자위대 전투기 F-15J와 적 항공기 요격훈련과 편대 비행훈련을 한 다음,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들어왔다.
당초 미국은 B-1B 2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었지만 1대만 보냈다. 다른 1대는 정비 문제로 괌 기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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