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인선' '후보연대' 논의 스마트폰 메시지 카메라에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범보수우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 공개발언을 통해 "우리가 같이 힘을 합친다면, 진인사대천명 마음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의총은 40여 일 남은 대선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의원들의 지원사격을 요청하고자 열렸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우리 당과 주자 지지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현재는 열세이지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을 겨냥, "저급한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주먹구구식 경선관리 문제도 터지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간 설전을 상기하면서 "막장 드라마로 가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한 줄 세우기, 조직동원 경선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들어맞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에도 문 전 대표가 참여한 2007년, 2012년 대선을 거론하면서 '박스 떼기 경선' '콜떼기 경선'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맹비난했다.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원내대표가 누군가와 스마트폰 문자를 통해 당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논의하는 모습이 한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인사는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은 어떠세요. 김종인 전 대표와는 경선 끝나기 전에 우선 3자(한국당, 바른정당, 김종인) 간에 후보연대 단일화 추진에 대한 입장 조율을 해놓고 시기와 방법, 연대시 통합 등에 대해서도 사전 강구와 교감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밝혔고, 정 원내대표는 "선대위원장 추천해 보시게. 김황식. 박관…"이라고 타이핑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정당보다 일찍 대선 후보가 선정되기에 어떤 선대위원장을 모실지 걱정하던 참이었다"라면서 "제 걱정을 파악한 지인의 문자에 답신하는 과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물음에 "각 당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연대가 이뤄져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후보 확정 이후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제3지대에 머무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각 당 후보가 정해진 뒤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당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단일화는) 당연히 각 당 후보를 정한 뒤 그다음 이야기"라면서 "그런 걸 할 때 명분이나 원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도 정운찬 전 총리와의 조찬 계기에 기자들과 만나 "일단 각 당 경선이 끝나야지 후보가 누가 돼야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면서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4월 15일 이전에는 뭐가 되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후보 선출 전 이미 물밑작업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경선 전에 미리 연대 관련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제가 파악하기로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다"고 답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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