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회만 세종시 이전"…남경필 "청와대까지 옮기자"

입력 2017-03-23 18:14  

유승민 "국회만 세종시 이전"…남경필 "청와대까지 옮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 '수도이전' 공방…충청 민심잡기 경쟁

劉 "헌법에 저촉…공부 좀 해라" 南 "학자는 천장 못 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중원'인 충청권 민심을 잡고자 지역 최대 관심사인 '수도 이전'을 주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은 국회를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남 지사는 더 나아가 개헌을 통해 국회와 청와대를 모두 이전하겠다고 맞섰다.

유 의원은 이날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에 남은 청와대, 국회, 외교·국방 관련 부처 중 세종시로 가기 가장 적합한 게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국회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수도이전은 이미 한번 위헌 결정이 났다고 지적하고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뒤집기 쉽지 않다. 국회는 전국의 대표가 모여서 나라의 일을 논의하는 것이라 여의도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지금 수도이전이 위헌이라고 해서 완전한 수도이전을 못 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를 모두 옮기는 수도이전에 대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전임 경기지사들은 모두 수도 이전에 반대했지만, 자신은 다르다면서 "수도권에 너무 많은 인구, 돈, 권력이 모여 부패가 생기고 수도권 주민도 행복하지 않다. 국토균형발전의 시작은 세종시를 권력과 행정의 중심으로 확고히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관료와 학자들은 쌓인 천장을 깨지 못한다"며 "수도이전도 헌재 판결 때문에 어렵다고 했는데 헌법은 바꾸면 된다. 그게 대통령의 리더십인데 학자로서 이론만 하고 정치리더십은 부족한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유 의원은 "저보고 학자라고 하는데 덕담으로 듣겠다"며 "정치인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하는데 남 후보도 같이 공부 좀 더 했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유 의원은 "남 후보의 핵심공약인 모병제, 사교육금지법, 수도이전 3개 다 위헌이거나 헌법상 못하게 돼 있는 것인데 왜 헌법에 저촉되는 것만 골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남 의원은 "충청 민심이 국회를 옮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두 개로 나뉘어 있어서 낭비가 얼마나 심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구 경제가 엉망인데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 경제전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국민이 신뢰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유 의원은 "대구 경제는 진짜 어렵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만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판교테크노밸리나 서울에서 하는 벤처창업 관련 지방교육기관, 연구소와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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