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8천100만 달러(약 908억원) 빼간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미국 언론보도에 대해 중국이 해킹은 심각한 범죄라며 해당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해킹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사건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중국은 해킹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고도로 중시한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관련 국가와 사이버 범죄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원하다"며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고 일관되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 누군가가 접근해 8천100만 달러를 필리핀에 있는 4개 은행계좌로 빼돌린 사이버 절도이다.
당시 해커들은 글로벌 전자결제시스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접속코드를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스위프트는 회원 은행들에 소프트웨어 업그레드를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사에서 가장 큰 은행 절도 중 하나인 이 사건을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미국 검찰이 법적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만약 기소한다면 해킹 절도를 기획하도록 중개 역할을 한 중국 브로커들을 겨냥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만 북한 관리들에 대한 직접적 혐의는 제기되지 않더라도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비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