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중·일이 4월 말~ 5월 초 모두 '황금연휴'를 맞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리지 못할까 우려된다.
24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은 4월 말~5월 초 일제히 황금연휴를 맞아 3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러시가 예상된다.
한국은 5월 3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과 이어지는 주말로 징검다리 연휴, 중국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의 노동절 연휴, 일본은 5월 3일부터 7일까지의 골든위크를 맞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에서 일본과 동남아로 가는 항공권 요금은 평소보다 최고 60~70%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예약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연차를 하루만 내면 5일 동안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어린이날인 5월 5일과 임시공휴일인 6일을 포함한 연휴보다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내국인이 많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23일 기준으로 오는 5월 1~7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5% 늘었다.
특히 가까운 거리의 일본이 126.2%로 급증했고 동남아도 30.5%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연휴까지 더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예약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해외여행 수요는 늘어난 반면,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노동절 연휴 한국을 찾는 유커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5월 관광수지는 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알려진 이후 지난 1~19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 노동절(2016년 4월 30일~5월 2일) 연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6만3천 명인데, 이번달 감소 폭을 고려하면 올해 노동절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사 관계자는 "15일이 되기 전부터 이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예약이 아예 없는 상태"라며 "중국 노동절 연휴는 성수기인데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 같아 막막할 뿐"이라고 전했다.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 폭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좌석 확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 (2016년 4월 25일~5월 6일)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7만2천 명이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기간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도 많으므로 항공편 좌석이 부족하다"며 "현재도 주말에는 좌석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인 것과 달리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3만9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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