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논의때 이용하던 제2이메일 삭제 의혹…법원, 복원명령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과거 석유회사 엑손모빌서 재직할 때 사용했던 가명 이메일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틸러슨 장관은 2008년부터 7년 동안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기후변화 등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때 실명이 아닌 '웨인 트래커(Wayne Tracker)'라는 가명으로 된 사내 이메일을 사용한 게 최근 검찰 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다.
미 허핑턴포스트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 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엑손모빌은 최근 뉴욕 주 법원에 제출한 서한에서 틸러슨 전 CEO의 제2의 이메일들에 대해 "특정한 사안의 결과로 사라졌다"면서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이메일들은 이메일 자동삭제를 막아주는 기능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없어진 이메일이 1년간의 분량이라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 회사의 경영자료 추가 제출과 더불어 사라진 이메일을 복원할 것을 명령했다.
검찰은 엑손모빌이 자산평가를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과소평가해 주주들에게 왜곡 전달했을지를 수사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50만 쪽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지만, 틸러슨 전 CEO의 가명 이메일을 비롯한 핵심 자료는 제외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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