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사드 한국 배치 심각한 역내 불안 요소" 거듭 비판

입력 2017-03-24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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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사드 한국 배치 심각한 역내 불안 요소" 거듭 비판

대변인 브리핑…"정치·외교적 방법으로 종합적 해결책 찾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한반도 긴장 사태와 관련, 북한과 한국·미국 모두의 도발적 행동 자제를 촉구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과 미국이 중심이 된 동맹국들의 대규모 북한 공격 작전 훈련으로 점점 악화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를 포함한 미국의 지속적 역내 군사력 증강이 심각한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내 군사 활동 수준 축소가 시급한 현안 과제가 돼가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일방적 군사 우위 확보와 역내로의 대규모 신형 무기 증강 배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대규모 연합훈련과 사드 한국 배치 등을 위한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담은 발언이었다.

자하로바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확보를 위해선 모든 관련국의 우려를 고려하여 유일하게 가능한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현존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역내의 전반적 군사·정치 긴장해소와 대결적 구도 해체를 통해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는 새롭고 건설적인 전략을 집단적으로 모색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모든 당사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하로바는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일본과 한국, 중국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북한과의 대화 불가, 다면적 대북 압박 강화 및 군사 옵션 검토 가능성 등의 강경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답변으로 읽힌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북한에 대한 일방적 압박 강화와 군사적 대응 등에 동의할 수 없으며 6자회담 재개 등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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