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외교장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정상화 위해 미주국가들과 공동보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해 미주 대륙의 여러 국가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멕시코 경제지 엘 피난시에로 등 현지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멕시코를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캐나다, 페루, 미국 등 미주기구(OAS) 회원국들은 베네수엘라가 이른 시일 내에 총선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퇴출을 추진하겠다는 OAS 사무총장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 알마그로 OAS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OAS 상임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가 총선을 조속히 시행하지 않으면 민주헌장 21조에 따라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제유가 하락 속에 식량·의약품과 생필품난은 물론 석유 부족 사태를 겪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멕시코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그간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멕시코의 외교 원칙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무관심할 수도 없다"며 멕시코가 국제법과 미주기구의 총의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OAS 회원국들은 공통된 입장을 도출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면서 "공통된 입장이 반드시 OAS의 공식 결의안으로 표명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OAS 회원국 중에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원조를 받는 약소국들이 많아 만장일치로 공식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 "OAS 회원국들의 공통 입장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주권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도록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간의 대화를 분명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애초 지난해 말에 총선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실시될 주지사 선거와 함께 시행하겠다며 일정을 연기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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