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세월호가 물 밖으로 선체를 드러낸 지 이틀째인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이른 새벽부터 추모객들이 찾아 인양 성공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오전 5시 팽목항 붉은 등대에는 김주헌(33)씨와 동생 남헌(30)씨가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모았다.
형제는 어젯밤 12시 서울에서 출발해 팽목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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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본 세월호 인양 차질 소식에 놀라 "도저히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형제가 뜻을 모았다.
직장인인 두 사람은 오늘 급하게 휴가까지 쓰며 팽목항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헌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잠도 못 자고 인양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동생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헌씨는 "팽목항 곳곳에 붙은 '유가족이 되고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현수막이 너무 슬펐다"면서 "오늘을 넘기면 인양이 힘들다고 하는데 오늘은 꼭 간절히, 하늘도 인양을 돕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과 학생 등 4명도 이날 새벽부터 팽목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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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이재성(31)씨는 "팽목항에 오니 먹먹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왜 3년 동안이나 인양이 되고 있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 시각이어서 아직 팽목항 분향소는 문을 열지 알았지만, 이들은 문이 열기까지 기다렸다고 국화를 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밤 해수부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선미 램프 고장으로 인양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밝혀 세월호 인양을 간절하게 바란 시민들을 애타게 했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 램프를 제거를 완료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현재 세월호는 1차 인양목표인 수면위 13m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팽목항에는 바람이 이따금 불기는 하지만 파도가 대체로 잔잔하며 기상은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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