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공 맞고 9일 만에 복귀…양현종에 3안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주석(23·한화 이글스)이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29)의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공을 보냈다.
KIA 우익수 이준호가 공을 잡아 빠르게 송구했지만, 하주석은 과감한 주루로 2루에 도달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시범경기 5회말에 벌어진 장면이다.
하주석이 완전한 몸 상태임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주석은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14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6회 고우석의 공에 오른 무릎을 맞아 쓰러졌다.
큰 부상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단순 타박상이었다. 하주석은 9일 만에 복귀했고 양현종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회와 3회에는 도루도 성공했다.
하주석의 장점을 모두 발휘한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은 특히 5회 친 2루타에 주목했다.
하주석은 바깥쪽으로 향하면서 종으로도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놀라운 배트 컨트롤로 받아쳤다. 지난해 같은 공이 오면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그가 확실히 달라졌다.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은 스윙할 때 오른팔이 몸통에서 일찍 떨어지는 습관만 바로 잡으면 최소 타율 0.330을 기록할 것"이라며 "운이 따르면 수위타자 경쟁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하주석도 놀랄 정도로 엄청난 칭찬이었다.
지난해 처음 1군에서 풀 타임을 소화한 하주석은 타율 0.279,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단점도 보였다. 그는 115경기에서 115삼진을 당했다. 삼진은 불명예 3위, 타수 당 삼진은 1위였다.
지난해 김 감독은 하주석에게 "삼진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했다. 하주석이 삼진에 부담을 느껴 주춤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올해 김 감독은 '더 나은 하주석'을 원했고, 하주석도 성장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의 타격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자신 있게 스윙해도 삼진이 줄어들 것이란 확신도 생겼다.
하주석이 공에 무릎을 맞는 아찔한 경험을 하고도 일찍 그라운드로 돌아와 김 감독은 근심을 덜었다. 이젠 기대감을 안고 하주석의 타격을 지켜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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