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당분간 보류될 듯(종합)

입력 2017-03-24 09:46   수정 2017-03-24 09:47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당분간 보류될 듯(종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지금 실행 쉽지않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연숙 기자 = 삼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타운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으로써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 검토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검토가 끝나면 그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최적의 지배구조를 검토하겠다"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권 부회장의 발언은 당초 약속한 6개월의 검토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분간은 지주회사 전환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 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배당, 총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1분기에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등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의 격차 확대 ▲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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