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한 폭침 7주기 "희생장병 뜻 왜곡해 냉전시대 회귀, 응분의 책임 물어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혹시라도 봐주기 영장청구, 엉성한 영장청구, 대충 영장청구를 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은 검찰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황제조사' 이후에 국민적 불신이 더 커진 상태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검찰에 경의를 표한 것은 오히려 검찰을 조롱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 '오로지 법과 원칙,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돼야 할 문제'라고 밝힌 김수남 검찰총장의 언급을 거론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민 다수의 생각이다. 문제는 검찰이 얼마나 철저하고 꼼꼼하게 영장을 작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고 넘친다는 증거와 증언들, 이미 구속된 공범들과의 형평성, 무려 13건의 범죄혐의를 감안하면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를 검찰 스스로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전날 본격화된 세월호 인양 작업과 관련,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많은 행위들이 청와대의 사주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세월호 구조에 실패했던 박근혜 정권의 관심사가 결코 사태 수습이 아니었고 유족을 고립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려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월호 선체 조사위는 조속히 활동에 돌입, 3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국회도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세월호 특조위법을 11월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조속히 통과하기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26일 천안함 폭침 7주기와 관련, "우리의 영해를 지키다 산화해 간 천안함 46용사에게 국민과 한마음으로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북한의 국지도발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북핵 개발과 미사일로 더 큰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무모한 군사적 긴장 고조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계 열강의 각축 속에서 한국의 외교 실종은 자칫 민족 미래에 씻을 수 없는 결과를 남길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인정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나서야 할 것이다. 희생 장병의 숭고한 뜻을 왜곡해 냉전 시대로 회귀하고자 하면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전환기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 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탄핵 후 대선정국으로 돌입한 만큼 5·9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준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대선기획단 확대개편, 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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