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무상 임대 통영시 '최대 4% 배당' 문제 조항, 시민 할인 없어 불만도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경남 통영시 체험형 썰매 '루지' 운영사인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는 루지 이용객 목표를 연간 100만 명으로 잡았다.
스카이라인사 통영지사는 현재와 같은 이용객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을것이 확실시된다고 26일 말했다.
지난달 10일 개장 이후 이날까지 루지 이용객은 1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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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에서 개장된 루지의 초기 이용객 수와 통영 루지의 초기 이용객 수를 비교할 때 통영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 루지 이용객이 연간 150만 명에 달하는 싱가포르보다는 적겠지만 100만 명은 넘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카이라인사는 루지 이용객들이 몰리자 서비스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먼저 루지 티켓 인터넷 구매 사이트를 구축한다.
루지 탑승권 구매에 현재 1~2시간 소요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1개 코스로 돼 있는 루지 체험 코스를 추가로 더 설치해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스카이라인사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그랜드오프닝' 행사 전 티켓 인터넷 구매 등 고객 서비스 확대 방안을 시행한다.
루지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스카이라인사는 '대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내달 그랜드오프닝 때부터 루지 이용료를 현재의 8천원(1회 이용기준)에서 1만1천원으로 37.5%나 올리기로 했다.
이용객이 전국서 몰리고 인기를 끌면서 회사측은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스카이라인사는 "루지 티켓 가격은 다른 전 세계의 루지 티켓 가격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고 가성비가 높다"면서 "1만원인 케이블카 이용료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루지 운영에 따른 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과 지역민 대우 등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영시민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할 때 무려 50% 할인된 5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루지는 통영시민 할인혜택을 전혀 적용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루지 이용객이 연 100만 명에 이른다면 티켓 수입만 연 1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통영시와 수익금 배분 재조정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루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2012년 스카이라인사와 1천만달러 투자 유치에 합의했다.
시는 통영 케이블카 하부역사 주변 16만여㎡를 스카이라인에 30년간 무상 임대하는 대신 티켓 판매액의 최대 4%를 수익금으로 받기로 했다.
'최대 4%'라는 부분도 맹점이 많아 4%의 적정선 여부는 차치하고도, 업체측이 각종 이유를 들어 1%는 커녕 0.1%를 배당해도 통영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독소 조항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루지 이용객이 몰리면서 통영 관광객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스카이라인사와 루지 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지역민 헤택 부여 등에 대해 추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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