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4일 세월호 1차 인양 완료가 예고되면서 미수습자 가족들도 "믿고 기다리겠다"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지난 22일부터 인양 현장과 1.6km 떨어진 바다 위에서 초조하게 인양 작업을 바라보던 가족들은 선내 식당칸에 다 함께 모여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해양수산부 브리핑을 함께 시청했다.
앞서 예정에 없던 장애물 절단작업이 추가되면서 인양 일정에 차질이 우려됐다가 다행히 절단작업을 잘 마쳤다는 뉴스를 접한 가족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그러나 막상 10시 브리핑이 시작되자 모두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말 한마디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방송을 보던 가족들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목포 신항까지 이송 완료 시점이 4월 4∼5일보다 조금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해수부 측 설명이 나오자 잠시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기도 했다.
이후 선내 신호가 끊기면서 방송 송출이 중단됐고 가족들은 "중요한 내용은 다 들은 것 같다"면서도 TV를 다시 켜보려고 시도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이어서 시청했다.
화면도 작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지만 "선체를 들어 올린 후 반잠수 선박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가족들은 너도나도 "2시간이면 된다"는 말을 혼잣말처럼 따라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현장에 계신 분들도 우리처럼 마음을 졸이며 최선을 다하고 계실 것이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잘 해결해 인양이 잘 될 것이라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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