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민차인 프로톤 제작사를 인수하려던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Geely·吉利)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
24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푸조-시트로앵그룹 등과 함께 프로톤 지분 51%에 대한 본입찰에 응했던 지리는 최근 입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리 자동차 측은 입찰 포기의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슈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이달 초 한 외신 인터뷰에서 프로톤의 모회사인 DRB-하이콤 그룹이 끊임 없이 지분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은 바 있다.
유력한 인수자로 꼽혔던 지리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프로톤은 PSA푸조-시트로앵그룹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DRB-하이콤 그룹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해 오는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 중반 세워진 프로톤은 동남아의 유일한 자동차 자체 개발 업체로 1993년 한때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개방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내려앉았고, 2015 회계연도에만 9억9천190만 링깃(2천5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PSA푸조-시트로앵그룹 등은 프로톤을 인수할 경우 인구 6억2천만명의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생산기지를 확보해 여타 아세안 회원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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