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천안함 장병과 오찬…南, 세월호 인양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4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나란히 안보 행보에 나섰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대선주자 토론회 등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두 후보는 매년 천안함 추모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는 등 천안함 사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유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현충원 인근 식당에서 2010년 천안함 사건 참전 장병 3명과 오찬을 했다. 유 의원은 장병들의 치료와 취업 문제 등 고충을 듣고서 국가가 천안함 사건 등으로 희생된 장병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생존 장병들의 명예를 지켜주고 그분들에 대해 국가가 할 도리를 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가지로 아직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저부터 많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서 기념식하고 치우는 것은 좀 성의가 없어 보인다"며 "3월 26일 천안함, 6월 29일 제2연평해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은 따로 기념하고 당일 추모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참석을 통해 국가안보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행사를 마친 뒤에는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아 국민안전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팽목항 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는 동거차도로 배를 타고 나갔다. 남 지사는 세월호 사고 첫날에도 경기도지사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팽목항으로 내려갔으며 희생자 상당수가 경기도민이라는 점에서 세월호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남 지사는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홉분이 이번 인양을 통해 가족 품으로 모두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왔다"며 "인양 이후 세월호 사고의 진실과 진상이 밝혀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젊은 병사들과 영문도 모른 채 차디찬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학생들과 희생자들 모두 우리의 아들, 딸, 이웃인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세월호 인양 현장 방문 계획은 없지만 2015년 원내대표 취임 직후 세월호 유가족을 면담하고 조속한 인양을 촉구해왔다.
유 의원은 전날 당 회의에서 세월호 인양과 천안함 사건을 거론한 뒤 "바른정당은 두 사건 모두 이념적으로 절대 이용하지 않고 모두 위로하고 포용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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