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지원, 물의 일으켜 송구"

입력 2017-03-24 11:42   수정 2017-03-24 11:46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지원, 물의 일으켜 송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지원에 대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질의에 답하면서 "공익 목적의 지원 기부가 본의와 다르게 사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은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권 부회장은 "저희는 불법으로 지원한 것은 없다"며 "이번 (지원)건은 이사회나 경영위원회 의결 사항은 아니었고, 감사위원회 보고사항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행적으로 해왔던 후원 활동의 일환으로 해왔는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감사위원회도 조사했지만 집행 과정상 정상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과정은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용처에 대해 (특검과) 해석상의 차이가 있는데 그건 기다려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더 이상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또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와 이에 따른 제품 단종 사태에 대해 "작년에 저희가 실수를 해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심기일전을 위한 실패라고 보고 갤럭시S8은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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