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5월 9일)를 앞두고 대선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이 잇따라 출시됐다.
구름소프트가 만든 '대통령 키우기'는 이른바 '흙수저'인 주인공 '김구름' 군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임이다. 출마비용이 100원에 불과한 반장 선거부터 시작해 전교회장-과대표-총학생회장-부녀회장-구의원-시의원-군수-국회의원-서울시장 선거를 거쳐 출마비용이 1경2천89조원에 이르는 대통령선거에 도전해 이기는 것이 목표다.
1초에 3원씩 들어오는 '어머니의 쌈짓돈'에서 시작해 1초에 860억원씩 들어오는 '대기업 후원금'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치자금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50만 회를 넘어섰으며, 속편인 '대통령 키우기2'도 최근 나왔다. 다만 화면을 계속 빠른 속도로 터치해야 하는 '막노동성 게임'인 점이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티키핸즈가 만든 '내가 대통령! - 픽미업'은 캐릭터를 선택해서 동네의원 유세부터 시작해 대통령으로 키우는 게임이다.
게임 시작 단계에서 "안보 없인 성장 없다!"는 '빨강당', "혼자 말고 같이 살자!"는 '파랑당',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노랑당', "지구는 빌려쓰는 것!"이라는 '초록당' 중 한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박쥐맨', '아이런맨' 등 유명 캐릭터를 패러디한 게임 내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이 드신다는데…대통령 아무나 하는 거 아니죠? 엉뚱 발랄 재미있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대통령으로 키워 보세요"라는 설명이 실린 이 게임은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브라더가 개발한 '선택2017: 보팅라이크미'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제작된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게이머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후보는 10명이며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 중 '허경영'을 제외하면 모두 실제 대선주자들이다.
스테이지별로 게이머가 최고 점수를 기록하면 게임 내 해당 '구역'과 '선거구'를 획득하게 되고, 이 결과가 실시간으로 후보들의 게임 내 '인기순위'에 반영된다.
당선 후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게임도 나왔다.
올인게임즈가 개발한 '정치의 왕'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대통령 캐릭터를 골라 이들의 능력치를 키우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게임이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결정을 내려야 하며, 게임 내 미니게임을 통해 여러 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 상식퀴즈를 풀면 재정이 확충된다.
국정운영에 실패하면 탄핵, 하야, 쿠데타 등 '배드 엔딩'으로 게임이 끝나게 되며,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해피 엔딩'을 보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올인게임즈는 "이 게임은 픽션으로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기관, 인물, 사건은 허구이며 실제와 일치하거나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임 소개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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