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여성회·청년회도 비판 성명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예나 기자 =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인기 역사강사 설민석 씨에게 강의내용 등에 대한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다.
추진위는 24일 '설민석 씨의 강의 내용에 대한 공개 질의서'에서 "설민석 씨의 역사 왜곡과 3.1운동 민족대표 33인 등의 폄훼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태화관을 최초의 룸살롱으로 표현한 점, 손병희 선생의 부인인 주옥경에 대한 호칭 등을 들어 "오류와 왜곡,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 명백하게 사죄하라"고 말했다. 또 "독립운동에 헌신한 민족대표를 '태화관 술자리' 이미지로 평가 절하하는 것이 정당한 (재)평가와 부합하는지 해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3·1 운동의 의의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이라며 "'역사 대중화'의 장점과 부작용 등을 다루는 학술 토론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천도교 여성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설씨가 3·1 운동의 민족대표들을 폄훼했고 특히 손병희 선생의 부인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의 3세 교조이기도 하다.
천도교 여성회를 비롯해 천도교 청년회·대학생단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의 후손 등은 설씨가 강의와 저서에서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술을 먹었다고 말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설씨는 SNS에서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언급하며 "의도와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에 상처가 될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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