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텔스기ㆍICBM 요격용 S-500 미사일 개발에 탄력

입력 2017-03-25 07:00  

러시아, 스텔스기ㆍICBM 요격용 S-500 미사일 개발에 탄력

푸틴 보좌관 "2020년까지 5개 연대 규모 작전배치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S-500' 고도도 미사일 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러시아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ㆍ기술협력 담당 보좌관인 브라디미트 코진은 최근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회견에서 국영 군수업체 알마즈-안테이가 설계 제작한 S-500 '55R6M 트리움파터-M'(55R6M Triumfator-M) 체계가 오는 2020년까지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진 보좌관은 5세대 방공미사일인 S-500 체계의 개발 작업이 탄력을 받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거리 600㎞ 이상인 이 미사일은 스텔스 전투기 외에도 200㎞ 상공의 첩보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0발까지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개량형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대응체로 수도 모스크바 부근 등 5개 연대 규모가 작전 배치된 S-400의 성능을 대폭 향상한 S-500은 초속 7㎞ 속도로 스텔스 전투기와 ICBM, 무인기 등을 손쉽게 무력화하는 최첨단 요격 체계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S-500은 ICBM 등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만 갖췄을 뿐 스텔스 전투기와 B-2 등 전략폭격기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제한적이라고만 알려져 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진 보좌관의 발언을 고려하면 스텔스기 탐지 요격 능력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 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500은 776N-N과 776N-N1 두 종류로 나뉜다. 정찰위성의 탐지를 방해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에 든 S-500은 또 가변주파수를 사용하는 안전 통신체계 덕택에 적의 전자전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5개 연대 규모의 S-500 포대를 S-400과 S-300으로 함께 묶어 다층(多層)요격 망을 구축, 수도 모스크바나 중앙 러시아 지역에 작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메테이'(Prometey)로도 불리는 S-500 체계는 '77P6' 이동식 발사 차량, '55K6MA'나 '85코6-2' 지휘 차량, '91N6A' 등 레이더 차량 등으로 구성되며, 표적 탐지 4초 이내에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또 이르면 오는 2023부터 해군용 S-500을 핵 추진 '리더'(Leader)급 구축함에 탑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소형 헬기 항공모함 규모인 배수량 1만7천500t인 이 구축함은 S-500 외에도 사거리 2천500㎞에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한 3M-54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150∼300㎞ 거리의 함정 등 표적을 250㎏의 고폭탄두로 무력화하는 P-800 '오닉스' 등 200기가 넘는 미사일을 탑재하는 '바다의 무기고'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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