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노후된 해저케이블 교체 수요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LS전선은 내달부터 미국 뉴욕전력청(NYPA)에 공급하는 해저케이블 생산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LS전선에 따르면 이 케이블은 뉴욕 주와 버몬트 주 사이에 있는 샴플레인 호수에 1958년과 1970년 가설됐던 낡은 전력 케이블을 대체하는 것이다.
LS전선은 작년 1월 NYPA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내달부터 길이 10.3㎞의 케이블을 생산해 오는 9∼12월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4천700만 달러(약 538억 원)이다.
미국에는 50년 이상 노후한 송전 케이블이 많다. LS전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공약하고 있어서 케이블 전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지상용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이후 10년간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북미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본토에서 남동부 프린스 에드워드 섬 사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설치 프로젝트(길이 35㎞ 케이블 3가닥)를 5천400만 달러에 따내 현재 가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오는 5월 완공된다.
해저 전력 케이블은 이음새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수십㎞ 길이로 생산해야 한다. 지름도 평균 15∼20㎝로 매우 두꺼워서 50㎞ 길이의 케이블을 생산하면 그 무게가 3천500t을 넘는다.
LS전선은 2009년 11월 강원도 동해시에 아시아 최대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연장 3천200㎞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했다. 서울과 부산 사이에 8가닥을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긴 길이다.
이 중에는 2012년 제주∼전남 진도 사이 105㎞ 구간에 설치한 250㎸급 해저케이블(사업비 3천300억 원)도 포함된다.
또 작년 2월에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와 할룰 섬 사이 100km 구간에 2개의 선로, 총 200km의 132kV급 케이블(4억3천500만 달러)을 가설 완료했다.
이밖에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의 해저케이블 공사 수주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으로 미국 내 노후한 전력 케이블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미국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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