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예방…종법사 "신앙인다운 모습이 매력"
文 겨냥 "'공무원 81만명' 공약 말도 안돼"
(익산·전주=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 안철수 전 대표는 전국 순회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하루 앞두고 24일 막판 표심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시작으로 순천, 여수 등 전남지역을 돈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으로 건너와 익산에서 전주로 이어지는 '호남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오전에는 비공개로 호남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코앞으로 다가온 경선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할 본선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열린 지역위원회 오찬간담회에서 "국가대표는 경험하라고 뽑아주는 게 아니고 실력을 증명하라고 뽑아주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3당 체제를 만든 저는 이미 능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것은 계파정치 때문이었다"면서 "또다시 계파가 정권을 잡는다면 후진국으로 추락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나라 살리기에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익산을 국회의원인 조배숙 정책위의장과 최경환 국민캠프 선거본부장도 참석해 지역민들을 상대로 경선 투표를 독려했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곧장 원불교 중앙총부로 향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3·10 탄핵 결정을 앞뒤로 개신교·천주교·불교계를 찾아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종법사에게 "나라 살리기 운동을 하는 심정"이라며 "3월의 바람과 4월의 비가 5월의 꽃을 불러오듯 우리나라도 결국 5월에 꽃을 피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장응철 종법사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쪽으로 경륜을 펴시는 안 후보님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안 후보님은 종교인, 수도인 같다"며 "신앙인다운 모습이 저희에게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종법사는 '진인사대천명', '상선약수' 등을 언급하며 "경직보다는 부드러움을 끝까지 추구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조언도 건넸다.
안 전 대표는 장 종법사가 바쁜 일정에도 건강해 보인다고 하자 "제가 가진 게 체력밖에 없다"며 웃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전주로 이동, 지역위원회 간담회에서 주요 공약에 대해 소개하며 26일 진행될 경선 투표에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다시금 소개하면서 "81만 명의 공무원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은 단점이 훨씬 많다"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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