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미국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내 기념품 메장에 들어서면 반가운 얼굴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바로 한국의 캐릭터 완구 제조회사인 '오로라월드'가 자체 개발한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이다.
오로라월드는 전체 매출 중 80%가 외국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수출 대상 나라가 전 세계 80여 개에 이르고, 캐릭터와 완구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자체 브랜드 중 대표작 '유후와 친구들' 완구는 10년간 전 세계에서 5천만 개 이상이 팔렸고, 애니메이션 또한 시즌 3까지 제작돼 세계 6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회사가 37년 됐는데 미국·홍콩 자회사가 25주년을 맞을 정도로 해외 진출 역사가 깊다"며 "산하 브랜드가 70여 개, 완구 종류는 3천여 개인데 매출액의 85%가 자체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오로라월드는 자체 브랜드만으로 세계 캐릭터 완구 시장에서 2위까지 오른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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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빅 '색깔 골프공', 휴롬 '짜는 주스기'로 세계적 '히트'
25일 중소기업계,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은 국산 공이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공에 화려한 색을 입히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그 결과 국내 선수들뿐만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톱스타 버바 ?슨이 먼저 공을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볼빅의 지난해 수출액은 1천만 달러로, 1, 2위가 골프 선진국인 미국(50%)과 일본(10%)이다.
저속 주스기로 유명한 휴롬은 전 세계 85개국에 진출해 연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로 거두고 있다.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등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쿠웨이트, 베트남 등에는 유통 채널을 통해 진출해 있다.
전체 판매 수치는 157만대로 추정되는데, 전 세계 원액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40%가 넘어 1위를 달린다.
휴롬은 특히 미국의 건강 정보 매체 '웰앤굿'이 선정한 최고의 주스기로 소개되는 등 해외 소비자들과 전문가로부터 우수한 제품력을 인증받으며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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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화장품 130개국 수출…中 이후 美·日·동남아 공략 한창
화장품과 미용용품 등 이른바 '케이(K)-뷰티' 제품도 세계 시장에서 종횡무진으로 뛰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뿐 아니라 미미박스, 잇츠스킨 등 중소 벤처기업들도 '미용 한류'의 주역이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실적은 2015년 29억 달러(약 3조3천773억 원)에서 지난해 41억 달러(약 4조7천748억 원·추정값)로 42% 성장했다.
수출 대상국은 130여 개에 이르고, 중화권 수출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그 밖에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시아(38%)와 북미(10%), 유럽(4%) 사업 매출이 모두 증가한 데 이어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대만, 베트남, 미국, 일본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캐나다, 호주, 러시아,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서 K-뷰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뷰티 전문플랫폼 미미박스의 중국과 미국 내 매출은 매년 각각 1천200%, 490%씩 성장해 왔고, 국내-해외 매출 비중이 6대 4 정도인 잇츠스킨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몽골, 러시아, 미국 등에도 진출했다.
CJ오쇼핑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SCJ 홈쇼핑에서는 ㈜부원생활가전의 '도깨비방망이'가 히트상품으로 인기를 얻었고, 태국 홈쇼핑에서는 이넬화장품의 'IPKN 진동 파운데이션'이 한 달 1천600세트 이상 팔리기도 했다.
대만 TV홈쇼핑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홈쇼핑은 볼륨펌프 헤어뽕, 샤이니 고데기, 태양 볼류밍 에센스, 잘모이 타조백, 아가타 파운데이션 팩트 등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대만에 소개해 최근 5년간 70억 원어치 이상을 팔았다.
특히 '볼륨펌프 헤어뽕'의 경우 정수리 부분이 납작하고, 옆 부분이 튀어나온 한국인의 두상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품인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대만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사례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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