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불면증에 시달렸다.
올 시즌 초반부터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느라 극도의 긴장 상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5라운드 마지막 2경기에선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당시 인삼공사는 1위에 올랐다가 2월 25일 오리온, 26일 부산 KT전에 연달아 지면서 삼성, 오리온과 동률이 됐다.
김승기 감독은 "올 한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6라운드에 무서운 기세로 내리 7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질주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팀을 이끈 김승기 감독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22일 2위 오리온이 전주KCC에 패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승기 감독은 여전히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평소보단 얼굴빛이 비교적 밝았다.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6시간은 잤다"라며 껄껄 웃었다.
김승기 감독은 "일단 1차 목표를 달성해 한시름 놓았다"라며 "하지만 최근 프로농구 추세를 살펴보면 정규리그 우승팀이 통합우승까지 차지한 예가 별로 없다.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24일 SK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2경기를 치른 뒤 4강 플레이오프(PO)가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김승기 감독은 "긴장은 하겠지만 차분하게 4강 PO를 준비할 것"이라며 "휴식 기간엔 푹 자면서 최종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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