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범은 니스테러범과 닮은꼴…"잡범 출신"

입력 2017-03-24 20:44  

런던테러범은 니스테러범과 닮은꼴…"잡범 출신"

니스테러 때 IS "우리 소행" 주장했지만 끝내 IS 연관 증거 안 나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 태생의 범인 칼리드 마수드(52)가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테러를 벌인 범인과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사건 발생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간) 현재 런던경찰청은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 마수드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모두 9명을 체포해 범행을 독려했거나 지원 또는 직접 지시한 배후가 있는지를 캐고 있다.

경찰이 발표한 마수드의 이력에 비춰보면 그는 직전까지 정보당국의 테러의심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영국 남부에서 태어난 그는 19세인 1983년부터 2003년까지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차례 유죄선고를 받은 전과범이다.

하지만 테러와 관련한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었다.

몇 년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MI5(국내 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당시 "지엽적인 인물"로 판단돼 정보당국의 테러 위험 감시망에는 오르지 않았다.

마수드가 경찰에 알려진 상습 전과범이었지만 테러를 벌일 만한 잠재적 위험 인물로는 분류되지 않은 '잡범'이었덤 셈이다.

세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마수드는 작년 12월까지 버밍엄에서 거주했는데 한 이웃은 그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마당을 관리하는 것을 자주 봤다면서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마수드의 이런 모습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에서 74명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테러범 튀니지 출신 이민자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과 비슷하다.

부렐 역시 10대 시절부터 폭력, 절도, 신체적 손상 등 수차례 범죄로 니스 경찰에 잘 알려진 잡범이었다.

IS가 사건 직후 "우리 전사 1명이 니스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파리 검찰은 끝내 부렐이 IS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찾는 데 실패했다.

파리 검찰은 부렐과 연계됐다고 의심되는 이들을 체포해 조사했지만 부렐이 범행 직전 1개월 동안 IS에 관심이 급증해 거의 매일 IS 선전 문구로 사용되는 이슬람 경전 구절을 검색하기 시작하는 등 급속도로 급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만 내놓은 채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는 현장에서 사살된 마수드의 직접적인 범행동기 역시 결국 미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낳는다.

마수드는 이번 주초 버밍엄에서 승용차를 임대한 뒤 지난 22일 오후 관광객들이 많은 런던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를 500m가량 질주해 사람들을 치인 뒤 곧바로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뛰어가 의사당 앞에 있는 경찰관에게 휘두르다가 사살됐다. 이로 인해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1명이 병원서 치료를 받는 부상을 입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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