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흘정도 수면 위 부양…내부 물빼기·고박작업 진행
(세종=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세월호 인양 과정의 최대 난제였던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선적하는 작업이 25일 새벽 완료되면서 끝날 것 같지 않던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 작업의 가장 까다로운 공정 가운데 하나였던 반잠수선 선적이 완료되면 파고나 조류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비교적 순탄할 전망이다.
일단 세월호를 수면 13m 아래에 있는 반잠수선의 받침대 위로 올리는 선적 작업이 이뤄진 만큼 곧바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했던 인양줄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해준 와이어가 모두 제거되면 임무를 마친 잭킹바지선은 철수한다.
이어 반잠수선을 서서히 부양시키면서 세월호는 물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반잠수선이 선체를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선체 내부의 해수를 자연적으로 배출시키고 선체에 있을지 모르는 50㎘가량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제거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선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르면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은 해수를 추가로 빼내고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완전히 고박되면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이 선체에 오르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선박에 탑승한 상태로 인근에서 선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잠수선에서 추모 의식을 치르는 방안을 4대 교단과 협의했다"며 선체 위에서 할지 아니면 인근 다른 선박으로 접근해 의식을 치를지 추후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상에서의 모든 작업이 끝나면 최종 목적지인 목포 신항까지 87㎞를 이동하는 데 하루 정도 걸린다.
목포 신항에서는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던 와이어 해체 작업과 선체 하역 준비 등이 사흘간 진행되고 이후 선체를 육상에 최종 거치하는 데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당초 모든 공정이 내달 4∼5일께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전 단계에서 일정이 계속 앞당겨졌던 만큼 향후 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이달 말에도 목포신항 도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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