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정보유출 논란에 휩싸인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공개 촉구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미국 정보기관이 도널드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정보위원들과 공유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해 논란을 자초한 인물로, WP는 그의 행동이 부적절할 뿐 아니라 하원 정보위의 '러시아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조사의 중립성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WP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인) 누네스 위원장이 러시아 해킹사건 조사를 주도하는 게 적절하고 신뢰성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점을 우리가 일찌감치 지적한 바 있는데 그의 모순적이고 광대 같은 행위는 바로 그런 의구심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이어 "하원 정보위의 러시아 해킹사건 조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누네스 위원장의 이번 행동은 러시아 해킹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초당적이며, 또 정권과 타협하지 않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누네스 위원장 개인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전의 정보유출 행위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던 것처럼 그 역시 똑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에 이어 미 언론도 이처럼 누네스 위원장의 부적절 행동을 공개 비판하면서 러시아 해킹사건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촉구함에 따라 누네스 위원장과 하원 정보위는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누네스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됨으로써 정보위가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는 공정한 조사를 할 방법이 없음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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