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 흉흉한 시카고 주민도 떠난다…2년째 인구감소

입력 2017-03-25 01:10  

범죄로 흉흉한 시카고 주민도 떠난다…2년째 인구감소

美대도시 중 유일하게 줄어…1년 동안 2만여명 떠나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지난해 총에 맞아 숨진 주민이 760여 명을 헤아린 미국 시카고에서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통계국의 집계 결과 2015년 7월부터 1년 동안 시카고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주의 시카고 시 인접 지역에서 사는 주민 수가 0.2%인 1만9천570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언론들은 미국 19개 주요 대도시 중에서 시카고만 인구가 줄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체가 인구감소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시가 포함된 '쿡 카운티'의 인구는 같은 기간 2만1천300명 줄었다. 미시간 주 '웨인 카운티'에서도 7천700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인구가 미전역에서 카운티 기준으로 가장 많은 8만1천 명이 늘고, 텍사스 주 해리스 카운티와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가 그 뒤를 이은 것과는 대조된다.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인구수 3위를 유지했지만 시 당국자들은 이주를 재촉하는 요인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그 첫째로 연일 총기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시카고의 치안 불안을 꼽았다.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4천330여 명이 총격 피해를 봤고 이 중 760여 명이 숨졌다. 지난 20년 이래 최악의 피해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중순까지 총격으로 7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네 자녀를 둔 한 여성은 집 근처에서 총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미련없이 이삿짐을 쌌다고 말했다. 범죄율이 치솟으면서 문을 닫은 학교도 4년여 동안 50개에 달하고 있다.

이민자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카고의 인구가 1990년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멕시코 등지에서의 이민이 폭증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이민자 신규 유입이 많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인구학자들은 25세∼35세의 젊은층의 이동이 활성화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원래 이들은 이동이 많은 계층인데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구직 등에 악영향을 받으면서 발이 묶여있다가 이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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