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국영TV 연설서 밝혀…"야권의 경제전쟁 탓"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의약품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영방송 VTV 연설에서 "의약품 품귀 사태를 해결하고자 유엔에 원조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의약품 유통과 공급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권 등 보수 우익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의약품 수입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정부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유엔에 요청한 원조 규모와 의약품 도착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에서 의료 서비스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의사들이 나라를 떠나고 병원 의약품 재고가 바닥이 나는 등 보건 체계가 위기에 빠졌다.
베네수엘라 정부 자료와 유엔 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산모 사망률은 2014년 출산 10만 건당 70건에서 지난해 130.7건으로 뛰었다. 중남미 평균은 2015년 기준 출산 10만 건당 68건이었다.
이 기간 베네수엘라의 출생 후 1년 이내 영아 사망률도 1천 명 중 14.8명에서 18.6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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