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8개월 뒤 다시 협상키로…사측 "상황 더 악화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칠레의 한 구리광산 근로자들이 43일간 이어진 파업을 중단하고 생산에 복귀한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 빌리턴이 대주주로 있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조합은 전날 사측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파업을 종료하고, 25일부터 생산현장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업무 복귀 등을 요구하는 사측의 최후통첩에 맞서 18개월간 종전 고용계약에 언급된 급여와 복지 수준 등이 유지되도록 규정한 칠레 노동법을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다.
사측은 협상을 1년 6개월 뒤로 미룬 것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스콘디다 노조는 7%의 임금 인상과 3만9천 달러(4천461만 원) 상당의 보너스 지급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지난달 9일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절반 이하 수준의 보너스 지급을 제시했다.
사측은 다른 구리광산처럼 최근 수년간 국제 구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비용 절감 정책을 펴고 있다.
에스콘디다 광산의 연간 생산량은 92만7천t으로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