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채택 하루 만에 반응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은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대북 인권결의를 채택한 지 하루 만에 '정치 사기극'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개인 논평을 통해 "미국이 늘어놓는 인권 타령은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로골적으로(노골적으로) 간섭하여 정권교체, 제도전복을 실현하기 위한 수법"이라며 "오늘 미제의 인권 소동의 주되는 화살은 우리 공화국에 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은 유엔 무대에서까지 저들의 추종세력들을 총동원하여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을 날조해 내면서 존엄 높은 우리 식 사회주의를 허물어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정의를 부정의로 짓누르고 진리를 허위로 가리워 보려는 파렴치한 정치사기극이며 진보와 반동을 뒤바꾸어놓은 미국식 악의 교리"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나라들에서 아이들과 로인들이(노인들이) 사회의 버림을 받고 범죄와 타락의 시궁창에 빠져들고 있을 때 우리나라의 곳곳에서는 육아원과 애육원, 양로원 등이 훌륭히 일떠서고 있다"면서 나선시와 함경북도 지역에 대한 홍수 피해 복구작업의 성과를 선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자본주의가 가질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인민의 무릉도원인 려명거리가 완공의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세계는 인류가 그토록 리상(이상)해 오던 참다운 인권이 바로 조선에서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실감하였다"고 궤변을 이어갔다.
논평은 "미국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나라의 최고리익(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억척 불변의 신념과 의지를 절대로 허물 수 없으며 자주, 선군,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변함없이 나아가는 우리 공화국의 전진을 그 무엇으로써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4일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다룬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근거해 국제사회가 책임규명에 협력할 것을 권고하는 북한 인권결의를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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