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정부 출범 뒤 교전규칙 완화 의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 폭격에 이라크 모술의 민간인이 최소 200명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포격 당한 건물 잔해 아래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나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 폭격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초 국제동맹군이 이슬람국가(IS)를 잇달아 공습해 무너진 모술 서부 알자디다 지역의 건물 아래에서 시신이 수십 구 발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24일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 이달 17∼23일 모술에서 이뤄진 민간인 폭격에 대해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은 이번 민간인 폭격이 '끔찍한 인명 사고'라면서 국제동맹군의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9일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지금까지 약 20만명 정도가 모술을 탈출했지만 모술 서부에는 아직도 최소 40만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의 탈환 작전 도중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됐다.
모술 탈환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중이지만 민간인 인명피해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이번 모술 민간인 사망이 미군의 폭격으로 밝혀진다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의 오폭에 따른 가장 큰 민간인 인명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22일 시리아 락까에서도 국제동맹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30여명이 숨졌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미군의) 교전규칙이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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