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챔프전 1차전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38.09% 부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토종 주포 문성민(31)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그는 "문성민의 배구 인생을 위해서라도 꼭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25-27 22-25)으로 패했다.
이날 문성민은 9득점, 공격 성공률 38.09%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주포 문성민을 수비 부담이 없는 라이트로 기용한다.
최태웅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수비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다른 팀이 공격력에 주목해 외국인 선수를 뽑고 공격 비중을 높일 때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중심으로 한 토종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높다.
결국, 문성민이 화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공격에 문제가 생긴다.
챔프전 1차전이 그랬다.
문성민은 1세트 후반 23-21에서 연속해서 대한항공 블로킹 벽에 막혔다. 결국 듀스에 돌입한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25-27로 무릎을 꿇었다.
2세트 0-1에서 문성민의 퀵 오픈이 다시 블로킹 벽에 막히자,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문성민은 웜업 존에서 기존 센터 요원이던 최민호가 라이트로 활약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최민호는 2세트에서 10점이나 올렸다.
3세트를 시작할 때 최 감독은 다시 문성민을 라이트로 기용했지만, 문성민은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중요한 경기에서 패해 결국 좌절했던 이유 중 하나가 문성민이 그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팀이나 문성민의 배구 인생을 위해서라도 꼭 극복해야 할 문제다. 문성민을 3세트에 다시 선발로 기용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종 선수 중 최초로 700득점(739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경기 46점, 공격 성공률 44.33%에 그쳤고 이날 챔프전 1차전에서도 부진했다.
최태웅 감독은 "해줄 선수가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에서도 문성민을 중용하겠다고 했다.
27일 열릴 2차전 키도 문성민이 쥐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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